[앵커]
Q1. 여랑야랑 정치부 이현재 기자 함께 합니다. 황우여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보이는데, 사실상 무슨 대표라는 겁니까?
사실상 2인 대표입니다.
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오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서 "2인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모아달라"고 요청했는데요.
2인 지도체제, 쉽게 말해서 당 대표 선거에서 1등 한 사람이 대표하고 2등은 부대표 하자는 겁니다.
대표 부재 시에 부대표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니 사실상 2인 대표 체제라는 말이 나옵니다.
Q2. 황 비대위원장 '하이브리드' 얘기도 하더니 지도체제 바꾸는데 진심인 것 같아요. 왜 그러는 겁니까?
표면적 이유는 "이제 비대위는 그만해야 한다"는 겁니다.
황 비대위원장은 채널A에 "미국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이 자리 이어받듯 당 대표가 사퇴해도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면 된다"고 했습니다.
지금 지도체제에서는 대표가 사퇴하면 최고위원이 자리 이어받는 게 아니라 비대위를 띄워야 하거든요.
Q3. 표면상의 이유는 그런데, 알고 보면 '한동훈 견제용'이라는 얘기가 나오나 보죠?
현재 상황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다 보니 2인 지도체제는 한동훈 견제 목적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,
당권 두고 경쟁했던 2인자를 옆에 붙여두겠다는 거니까요,
당 대표가 돼도 비대위원장 시절처럼 '원톱'이 될 수는 없다는 압박으로 읽힙니다.
Q4. 한 전 비대위원장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?
지도체제 변경 시도 자체에 부정적인데요,
또 비윤 견제냐는 반응입니다.
한 친한계 인사는 채널A에 "지난 전당대회 때는 김기현 대표 당선시키겠다고 당심 100%로 룰 바꾸더니, 이번에는 한동훈 견제하려고 2인 체제를 거론하냐"고 했습니다.
당장 성일종 사무총장도 지도체제 개편에는 회의적이고요.
의원들 사이에서는 7월 말 전당대회까지 일정이 촉박한데 괜한 논란만 일으키는 거 아니냐는 반발도 나옵니다.
새 대표에게 힘 실어 야당 상대해야지 대표 견제할 생각만 하냐는 지적도 있고요.
[김병민 / 국민의힘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(오늘, 채널A 라디오쇼 '정치시그널')]
"특정인 때문에 지도 체제를 바꾸는 것인지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. 이재명의 민주당, 일극체제로 가장 강력한 힘이 있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맞서 싸울 수 있겠습니까?"
Q5. 황 비대위원장은 대권 주자는 당 대표 나오지 말라는 식으로도 말했다면서요?
황 비대위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"임기 2년 채울 분이 새 당 대표를 해야 안정적으로 지방선거를 관리할 수 있다"고 말했는데요.
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대선에 나가려면 선거 1년 반 전인 내년 9월에는 사퇴해야 해 지방선거 지휘를 할 수 없거든요.
이것 역시 유력 대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 겨냥한 말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.
Q6. [다음 주제] 보겠습니다. 역도영웅 대신 호위무사?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교체되는 건가요?
공식 발표된 건 아닌데요,
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'호위무사'로 불렸던 이용 전 의원이 장 차관의 후임자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.
Q7. 장 차관 그 자리 간 지 얼마 안 됐잖아요?
장미란 차관, 지난해 6월 임명됐습니다.
임기가 1년 정도밖에 안 됐죠.
알려지기로는 장 차관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고 합니다.
특정인을 보내기 위한 교체 인사는 아닌 걸로 전해집니다.
Q8.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한 거군요. 이용 전 의원도 체육인 출신이죠?
네, 루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-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습니다.
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했고,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는데요.
[이용 / 당시 국민의힘 의원 (지난 1월)]
"윤석열 정부 성공의 밀알이 되겠습니다.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수행하며 전국을 다녔던…"
국회의원 시절엔 용산의 뜻을 당에 전하는 메신저로 평가받았던 친윤 핵심 인사입니다.
Q9. 윤 대통령이 이 전 의원 말고도 친윤 낙선자들을 줄줄이 재등용하고 있죠?
맞습니다.
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홍철호 정무수석, 이원모 인사비서관 모두 이번 선거에서 떨어진 뒤 기용된 인사들이죠.
여기에 행정관까지 넓히면 낙선·낙천자의 용산행 더 늘어납니다.
친윤 재기용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, 자리 챙겨주기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. (챙겨주기)
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구성: 이현재 기자·김민정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, 황연진AD
그래픽: 디자이너 한정민
이현재 기자 guswo1321@ichannela.com